연중 제2주일-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도메니키노, 1623-1628, 프레스코화, 산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로마)
이 작품은 성경의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풍경화 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도메니키노가 풍경화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그림은 세례자 요한이 안드레아와 시몬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가리키는 모습이
명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성경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인 안드레아와 요한이
이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화가는 안드레아가 그의 형인 시몬 베드로를 이끌어 온
장면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미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은’ (요한1.39) 안드레아는 이 새로운 시작을 형 시몬 베드로에게도 전달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세례자 요한은 이들에게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1.36)
라고 외치고 있다.